"샤넬 가방이 이렇게 싸다고?"…역대급 할인에 '들썩' [안혜원의 명품의세계]

입력 2022-11-26 10:34   수정 2022-11-26 16:18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할인이 많이 들어간 상품을 발견했다고 반품하러 오시는 손님들이 며칠새 부쩍 늘었네요.” (서울 영등포구 한 백화점의 명품 매장 직원 A씨)

미국의 대형 할인 행사 블랙프라이데이(25일)와 사이버 먼데이(28일)를 앞두고 국내외 온라인 유통업계가 명품이나 인기 브랜드 중심으로 할인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고가 브랜드 매장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인해 고객이 줄거나, 구매했다가도 반품·교환 등을 요구하는 고객이 있다고 볼멘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신상품이 대폭 할인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제품이 일부 리뉴얼되면서 품번이 바뀐 기존 재고가 남은 제품을 중심으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보기엔 기존 제품가 큰 차이가 없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평소에 구매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 엄두를 못냈던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할인 품목은 단연 ‘명품’입니다. 가격대가 높아 할인율이 조금만 조정되도 금액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명품 패션 전문 플랫폼 캐치패션은 지난해 한 주간 진행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을 올해는 무려 3주로 늘렸습니다. 결제액의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최대 25%)로 고객들 관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도 할인행사 기간을 지난해보다 하루 더 연장했습니다. 할인율도 최대 91%까지 확대했습니다. 오는 30일 정오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발란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하며 대상은 샤넬을 포함해 몽클레르 구찌 프라다 톰브라운 버버리 등 인기 명품들입니다.

트렌비도 최대 85% 할인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 두 차례 랜덤으로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고객 유입을 유도합니다. 고가 명품을 무료 제공하는 행사도 있습니다. 머스트잇 역시 오는 30일까지 최대 90%까지 할인해주는 ‘블랙위크’ 기획전을 진행합니다.

해외 명품 플랫폼들의 프로모션도 적지 않습니다. 영국 명품 의류 쇼핑몰 파페치도 최대 50% 세일에 돌입했습니다. LVMH 그룹의 계열사이자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모이나의 독점 온라인 파트너사인 24S도 비슷한 할인율을 제공합니다. 평소 할인을 잘 하지 않는 정가 상품도 25%가량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프라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 650여개 이상 브랜드 상품을 모아 파는 매치스패션도 최대 50% 할인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해 몰아서 살 계획”이라며 행사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평소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즐기던 회사원 김모 씨(31)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많은 네티즌들과 할인 내용을 공유하며 쇼핑을 하고 있다”며 “관심 상품을 올리면 ‘더 저렴한 곳이 있다’며 소개해주는 등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 가격 비교도 어렵지 않다”고 귀띔했습니다.


반면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30대 주부 반모 씨(34)는 “괜히 행사에 현혹돼 불필요한 상품도 잔뜩 구매하게 된 것 같다”면서 잘 쓰지 않을 것 같은 구매품은 리셀(재판매) 거래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핫딜’ 등 일시적으로 뜨는 이벤트의 경우 “접속 자체가 잘 안 된다“며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사기나 환불 지연 등 피해 사례를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큰 폭의 할인율에 몰리는 것을 악용해 소셜미디어 광고 등으로 고객을 유인한 뒤 물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을 구매할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이 잦아 구매 시점에 따라 최종 구매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국내 가격과 정확히 비교할 필요도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11~12월 접수된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 구매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323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소비자 불만 유형으로는 취소·환불을 지연하거나 거부하는 경우(26.3%)가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가격 불만(19.5%), 미배송·배송 지연 등 배송 관련 불만(19.0%)이 뒤를 이었습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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